첫사랑이 아름다운 건 끝까지 아름다웠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끝나버렸기 때문일까요.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다 보고 나서 저는 이 질문을 한참 붙잡고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정말이지 근래 보기 드문 청춘 서사였는데, 마지막 화를 본 뒤엔 그 빛이 오히려 더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잘 쌓아 올린 것들이 허물어지는 게 보였거든요.찬란했던 청춘 서사, 그 온도가 진짜였던 이유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청춘 로맨스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워낙 익숙한 공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데 1회를 보자마자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인물들의 꿈과 관계 자체를 뒤흔드는 구조적 장치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IMF 외환위기란..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추천해줄 때마다 지나쳤던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제목만 보면 가벼운 로맨스물 같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 막상 1화를 틀었다가 멈추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극 드라마는 역사 공부용으로 보거나 웅장한 전쟁 서사를 기대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 어느 쪽도 아닌 방식으로 구한말을 다뤄 오히려 더 깊이 박혔습니다.이 드라마가 다루는 시대, 제대로 알고 봐야 합니다드라마의 배경은 19세기말~20세기 초, 이른바 구한말(舊韓末)입니다. 구한말이란 조선 왕조의 마지막 시기이자 대한제국이 출범했다 끝내 일본에 병합되기까지의 격변기를 일컫습니다. 쉽게 말해, 나라가 안에서부터 무너지는 동시에 밖에서도 강하게 두드려 맞던 시절입니다.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는 바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