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흔한 의료 드라마겠거니 하고 별 생각 없이 틀었다가, 첫 화가 끝나기도 전에 진한 감동에 목이 메였던 드라마였습니다. 지방의 낡은 돌담병원, 고장 직전의 장비, 그 안에서도 흔들림 없이 칼을 드는 의사. '낭만닥터 김사부'는 드라마였지만, 요즘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과 겹쳐지면서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드라마 속 돌담병원, 현실의 필수의료가 보였다제가 직접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판타지가 아니구나"였습니다. 극 중 김사부가 평생을 걸고 완성하려 했던 것이 바로 권역외상센터입니다. 권역외상센터란 24시간 중증 외상 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국가 지정 시설로, 교통사고나 추락처럼 즉각적인 외과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입니다. 문제..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늘 비슷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저 장면이 진짜일까?' 하는 의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받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보면서 저는 그 감정의 진폭이 유독 크게 느껴졌습니다. 생명이 태어나는 현장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가,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의료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같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수술실이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진짜 긴장감드라마를 보다 보면 수술실 장면에서 유독 손에 땀이 쥐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산모의 응급 분만 상황에서 전공의(레지던트)가 타이밍을 놓쳐 선배에게 혼나는 장면이 그랬습니다. 여기서 전공의란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특정 전문과목을 수련하는 1~4년 차 의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