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드라마인 줄 알았습니다. 제목도 포스터도 그렇게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1화를 틀고 나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반항아 애순과 우직한 관식의 일생을 따라가는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제주 방언으로 '수고하셨습니다'를 뜻하는 이 제목이, 다 보고 나서야 비로소 가슴에 내려앉았습니다.1950년대 제주라는 배경, 이게 왜 지금인가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시대극(時代劇), 즉 특정 역사적 시기를 무대로 삼아 당대의 생활상과 정서를 재현하는 장르는 진입 장벽이 높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배경을 이해해야 인물이 보이고, 인물이 보여야 감정이 움직이니까요. 그런데 이 드라마는 달랐습니다. 역사를 설명하려 들지 않고, 그냥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보여줬습니다.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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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0.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