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된 건 2015년의 일입니다. '태완이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드라마 '시그널'을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17년이라는 숫자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허구의 이야기인데도, 이게 단순한 수사물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낡은 무전기가 상징하는 것이재한 형사가 품에 간직하던 무전기는, 극 중에서 단순한 통신 장비가 아닙니다. 첫사랑의 기억과 수사관으로서의 신념이 함께 새겨진 물건으로 묘사됩니다. 저는 이 설정이 처음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재한이 그 무전기를 붙잡고 있는 장면들을 보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물건에 기억이 깃든다는 감각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오래된 수첩이나 낡은 볼펜 ..
드라마
2026. 7. 24.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