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첫 회를 틀었을 때 그냥 자극적인 웹툰 원작 드라마겠거니 했는데, 밤 열두 시를 훌쩍 넘겨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한별·나나·고현정, 세 배우가 한 인물을 이어받아 김모미라는 사람을 완성하는 구조가 단순한 연출 기교를 넘어 이 작품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형상화한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BJ로 살아가는 이중생활, 성형 후의 새로운 정체성, 교도소 안에서의 모성애까지 — 결국 세 얼굴은 모두 하나의 질문을 향해 있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까?"1,000대 1의 확률과 소름 돋는 한 장면 — 캐스팅 비하인드제가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하고 나서 가장 먼저 찾아본 게 캐스팅 과정이었습니다. 이한별이 어떻게 김모미 A 역을..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걸 보다가 문득 멈칫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D.P. 시즌2를 보는 내내 그랬습니다. 초등학생 두 남매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들이 머지않아 군대에 간다는 것을 생각하니 영장을 받아들던 그 시절의 감각이 살아나며 마음 한켠이 꽤 복잡해졌습니다. 탈영병을 쫓는 추적극으로 시작했지만, 이번 시즌은 결국 '이 시스템을 누가 책임지는가'라는 훨씬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시스템 폭력 — D.P. 가 이번에 겨눈 것시즌1이 군대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개인 간의 폭력을 정면으로 다뤘다면, 시즌2는 그 폭력을 가능하게 만든 구조 자체를 묻습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계속 나오는데 정작 국가와 군 조직은 한 발 물러서 있다는 이 질문 — 저는 이게 시즌2가 가진 가장 큰 의미라고 봅니다.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