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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원도 가족여행, 고성 빵집 새벽 4시 오픈런 도전기

쪄니의샘 2026. 8. 10. 10:32

목차


    새벽 4시 기상, 4시 1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앞에 10명이 줄 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의 오픈런은 처음이었습니다. 유명한 빵집이었는데요. 왜 이 빵집은 새벽 5시 30분에 오픈하는 걸까요?

    빵집 오픈런, 명품 오픈런보다 높은 난도

    고성에 유명한 빵집이 있다는 소문에 또 참지 못하고 먹어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빵집은 그냥 가서는 절대 먹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들 오픈런 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오픈런을 해보려고 마음먹고, 알아보니 웬걸요? 빵집 오픈이 새벽 5시 30분이라는 겁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일찍 문을 여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장님 마음이기에 어쩔 방법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갓 구운 빵을 맛보기 위해 오픈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가서 줄을 서기로 했습니다. 오픈런 하려면 4시대에 가서 줄 서야 한다는 말을 듣고, 여행 중 아쉽지만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찍 자기 싫어하는 본성이 있는 것인지 항상 아이들과 씨름하는 대표적인 것이 잘 때랑 일어날 때입니다. 이날도 쉽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잠이 들었고,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모자만 눌러쓰고 서둘러서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4시 10분쯤에 도착했는데 이미 앞에 10명 정도 줄을 서 있었어요. 먹을 걸 사러 이렇게 일찍 나와본 것은 또 처음입니다. 예전에 명품 사려고 오픈런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서 줄을 서려니 기분이 조금 묘했습니다.
    첫째 아들은 호기심 많은 아이라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흥미로운 걸 찾고 있었고, 둘째 딸은 피곤했는지 엄마 옆에 기대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캠핑 의자를 챙긴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정도 크니 줄 서기도 못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휴대폰에서 눈을 잠시 뗐는데, 우리가 줄을 서고 나서부터 우리 뒤로 줄이 순식간에 불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4시 30분 정도였는데, 우리 뒤로도 50명 정도가 더 줄을 서 있었습니다. 줄이 불어나는 속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많은 사람이 빵 하나에 이 시간에 줄을 서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와, 갓 구운 빵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줄을 서는 것일까? 어떤 특별한 맛을 보려고 이 시간에 나와 있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빵에 새벽 라면, 여행이니까 가능한 일

    그렇게 5시 30분 가게는 오픈했고, 우리는 각자 먹어보고 싶은 빵과, 유명한 빵까지 한 아름 사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밖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빵을 한 줌 한 줌 뜯어먹었습니다. 가장 유명하다는 '쫄식빵'은 쫀득쫀득하고 맛있었습니다. 그 외 다른 빵들은 평범한 맛이었지만, 불평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배가 고팠기에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살짝 느끼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느끼함을 달래고 싶어 "커피 한잔할까?"라고 아내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들이 뒤에서"라면 먹고 싶어."라고 하는 겁니다. 사실 아침 7시도 안 된 시간에 라면을 먹는다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엄마 아빠의 욕심 때문에 새벽부터 고생한 것도 있고, 이 또한 여행의 일부이기도 해서, 흔쾌히 라면 먹자고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라면에 끓는 물을 받아, 앞에 있는 바닷가 쪽으로 나가서 아무도 없는 해변과 바다를 배경으로 라면을 먹었습니다. 새벽바람을 맞으면서 먹는 라면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여행 와서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9시 넘어까지 늦잠을 잡니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죠. 그런데 이렇게 하루를 일찍 시작해서 이른 시간임에도 이것저것 즐거운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이득 본 기분도 들었습니다. "나쁘지 않다. 빵집 오픈런 하기 잘했네."라고 말하며 우리 자신을 칭찬해 줬습니다.

    여행 중 있었던 의외의 사건

    이번 여행도 여느 때와 같이 일정은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빵집 오픈런이라는 과제가 여행 중 갑자기 정해져서 새벽에 일어나서 오픈런 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죠. 그것도, 아이들을 위한 일정이 아니라, 우리 부모들의 욕심에 의한 일정이라는 점이 의외였습니다. 평소에 학교 갈 때는 늦장을 피우는 아이들인데, 여행을 와서 설렘 때문에 그런 것인지 일어나기도 잘 일어났고 별말 없이 잘 따라왔다는 것입니다.
    오픈런 전날 저녁, 일단은 아이들을 잠자는 모드로 바꿔야 하기에 매일 밤 하고 있는 아이들과의 전쟁을 이곳에서도 시작했죠.
    "얘들아, 여기 고성에 엄청나게 맛있는 빵을 파는 가게가 있대! 그래서 우리 내일 그 빵을 먹어보러 갈 거야. 너희들도 먹어보고 싶지 않아?"
    "응! 먹을래!"
    옳지, 아이들이 미끼를 덥석 물었습니다.
    "그래, 좋아. 그런데 그 빵을 먹으려면 새벽에 가서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고 하네?"라고 말하자마자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는 굴하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오늘은 아쉽지만, 씻고 일찍 자야 할 것 같아. 자 너희들 먼저 차례대로 샤워하자."
    고려청자 다루듯, 조심스럽게 이쁜 말로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바로 말을 들을 아이들이 아니기에, 저렇게 세 번 정도 이야기했을 때, 샤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아이들이 샤워한 후, 우리도 얼른 씻고, 일단 누워서 불을 껐습니다. 그 시간이 벌써 10시 40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불 끄고 누웠다고 바로 새근새근 자지 않는다는 것 다들 아실 겁니다. 일단 어둠 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잠자기 전 수다 시간을 보내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이지요.
    그렇게 약 30분간 수다를 떨다 겨우 "잘자"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맞춰놓은 알람은 4시 정각에 울어댔습니다. 우리 부부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수만 하고 모자를 눌러쓴 후,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깨운다고 바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어나자, 어제 이야기했지? 우리 빵집에 줄 서러 일찍 나가야 하니까 일어나자."라고 두 번 정도 이야기하니 아이들도 몸을 일으켰습니다.
    어젯밤, 겨우겨우 씻고 잠든 시간이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벌떡 일어나 줬다는 것은 유의미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결말을 가져다준, 꼭두새벽 빵집 오픈런이었기에, 여행에 대해서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계획도 여행의 일부라는 말처럼, 우리 부부도 '느낌대로 흘러가는 여행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