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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사카 가족 여행 후기, 도쿄랑 다른 매력의 사람들

쪄니의샘 2026. 8. 9. 07:01

목차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챠완무시가 나왔습니다.
    주문하지 않았는데요? 하니 서비스라며 먹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오사카 구로몬 시장의 한 작은 초밥집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 주신 서비스

    오사카 여행 2일 차,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 초밥을 먹기 위해 호텔 근처에 있는 구로몬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구로몬 시장은 한국의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시장 골목 안에서 발견한 과자 전문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에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일본 과자도 있었는데, 엄청난 가격 차이를 보이며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일본 과자를 사 먹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의 소매가격을 봐버렸거든요.
    그렇게 잠시 시장 안을 둘러보다가 우리가 가려고 미리 봐놨던 초밥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정말 로컬 음식점답게, 꽤 비좁은 가게였습니다. 한쪽 벽에는 4인용 테이블이 4개쯤 놓여있고, 반대쪽은 카운터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카운터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일본에서 먹는 초밥은 꿀맛입니다. 홀에 계신 아주머니는 우리 딸이 너무 이뻐 보이셨는지, 서빙하시며 연신 '가와이이네'라며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십니다. 아이들을 귀여워해 주시는 모습이 일본의 '겉치레'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게 오사카 사람들의 특징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딸은 연어를 아주 좋아해서 연어회만 계속 시켜서 맛있다며 먹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 점 먹어보니 비리지 않은 깔끔한 연어 맛이 났습니다. "역시 다르군" 저는 초밥집 사장님께 엄지를 척 들어 보였습니다.
    그 순간, 뒤에서 아주머니가 뭔가를 들이밀어 우리 테이블에 네 개를 놓으시는 겁니다. "이게 뭐예요?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하고 말씀드리니 서비스라면서 먹어보라고 하십니다. 덮여있던 뚜껑을 열어보니 챠완무시였습니다. 아이들한테 한국의 계란찜 같은 거라고, 먹어보라고 했더니 맛있다며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시고 또 기분 좋게 웃으시는 아주머니. 정이 묻어나는 표정이었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한 끼를 마치고 우리는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먹고 쇼핑하는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대접을 받아, 우리 가족의 기분도 좋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사카이 전철, 한국의 버스와 비슷한 느낌

    그렇게 오사카 시내를 둘러본 후 저녁이 되어 숙소로 돌아왔는데, 생각해 보니 초밥을 먹은 이후로 제대로 된 밥을 먹지 않고 다코야끼 같은 것으로 군것질만 했더라고요.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인데 배가 좀 고프다는 것을 알아챈 우리는, 검색을 통해 호텔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왕이면 라멘이 좋았기에 라멘집을 검색해 보니 한 블록 거리에 하나가 있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라멘집을 찾았습니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대기가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것은 싫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나름 맛있는 곳인가 봐! 잘 왔네" 싶었습니다. 잠시 후 자리가 났고, 안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주문해서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호텔까지는 또 한 블록 걸어야 했기에, 배도 부른데 잘 됐다고 생각하고 걷던 중에 큰길 안쪽으로 한 전철역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지하철 차량 하나짜리로 된 전철이 서 있었습니다. 전철이 신기해 보여서 다가가서 사진도 찍고 어디로 가는 전철인지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이 전철은 호텔 쪽으로 가는 전철이었고, 5분 정도 후에 출발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전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타 봤던 지하철의 형태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전철이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신기하게 바라봤습니다. 둘째 딸은 전철을 보며 "와 귀엽게 생겼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정말 아기자기 귀엽게 생긴 전철이었습니다. 아들은 "아빠, 이런 전철 타본 적 있어?"하고 물어보기도 했고요.
    곧 출발할 전철이기에 일단 네 가족은 전철에 탑승했습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고, 어떤 중년 부부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일본의 교통카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용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에 앉아계신 부부 중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쳐서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기계에 갖다 대면 된다고 하시면서, 요금이 230엔이고, 아이들은 120엔이라며 요금 안내까지 해주십니다. 기계를 보니, 타고 내리는 문 바로 옆에 있는 봉에 달린 게, 마치 한국의 시내버스와 비슷했습니다. 우리 네 명은 각자의 교통카드로 요금을 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한국에서 여행 왔다고 소개를 드렸더니 여행 잘하라며 덕담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차 내부를 이렇게 둘러보니, 한국의 버스처럼 하차 벨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거는 완전히 버스랑 똑같다 싶어 아내와 웃었습니다. 하차 벨 주변에는 '내리실 분은 버튼을 눌러 주세요'라고 적혀있었기에, 본능적으로 다음 정거장으로 가는 길에 눌러줬습니다. 그 부부에게 다시 인사를 드린 후 저희는 무사히 내려서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한 분들이었고, 기분 좋게 시작한 하루를 또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오사카 한사카이 전철 차량

    오사카 사람, 한국인과 비슷하다더니 그냥 일본인이었다

    제가 도쿄에서 생활할 때, 도쿄 사람들은 오사카 사람을 '한국인과 비슷하다'라고 평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일본인치고는 다소 직설적인 말을 한다는 것이 주원인이었지요. 하지만 제가 오사카 여행에서 만난 분들은 그렇지는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 기준에서 말씀드리면, 한국 사람에 가깝다기보다는 그냥 일본인의 성향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도쿄 사람들과는 결이 다른 부분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물론 제가 오사카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만났던 사람들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도쿄 사람들은 남의 일에 웬만해서 간섭하지 않습니다. 누가 여행을 와서 쩔쩔매도 일단 그냥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죠. 다만,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는 확실히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번 한 사 카이 전철에서 만난 부부들처럼, 먼저 눈치채고 도움을 주려고 다가오는 것은 도쿄 사람들과는 다른 오사카 사람의 특징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오전에 들렀던 초밥집에서도 홀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의 그 말과 행동은 제가 아는 도쿄 사람의 성향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굉장히 따뜻하게 느꼈고, 겉치레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응대였습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느낀 점으로 말씀드린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느낀 좋은 감정들과 추억들은 아직도 따뜻하게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 딸도 초밥집에서 먹었던 연어회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오사카 여행을 꼭 다시 계획하고 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