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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여행 (강아지, 애견 동반 식당, 통일전망대)

쪄니의샘 2026. 8. 5. 14:09

목차


    분양 받은지 한 달된 강아지의 첫 여행.
    호텔에 맡기기에는 너무 어려서 가족여행에 데리고 갔습니다.
    여행지는 강원도 고성, 바다가 있는 동네였는데,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강아지 첫 여행, 분양 한 달 만에 고성 여행

    분양받은 지 딱 한 달 된 우리 강아지, 아직 태어난 지 3개월밖에 안된 아기 강아지라서 남한테 맡기기에는 저희가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성 가족여행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애견 동반 가능한 숙소를 찾아 리뷰를 읽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고 고성으로 향했습니다. 고성 숙소에 도착하고 짐을 푼 후에 바로 앞에 있는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놀았고, 강아지도 처음 접하는 환경과 냄새에 신세계를 경험한 듯 모래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모래를 먹는 것 같아 계속 "안돼 안돼"하며 모래가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 했습니다. 몸집이 작은 소형견인데다가 태어난지 3개월밖에 안되었으니 다리가 모래속에 푹푹 박히면 몸통까지 모래가 다 묻었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털이 온통 모래투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름 깔끔한 제 성격 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신경 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숙소는 예약 사이트에서 나름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친절하고 쾌적했다는 곳으로 예약을 했는데, 4인 가족에 강아지까지 지내기에는 상당히 좁은 방이었습니다. "이 방을 4인 가족용으로 판매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고, 황당하기 까지 했습니다. 더블 사이즈 침대 하나에 바로 부엌 싱크대가 마주보는 구조였는데, 침대와 싱크대 사이가 1.5m 정도로 잠만 자기에도 비좁게 느껴지는 방이었습니다. 결국 침대에서 3명, 엄마는 바닥에서 강아지와 함께 자야 했습니다. 숙소는 무조건 쾌적해야 한다. 비용을 좀 더 들이더라도 쾌적한 곳으로 예약하리라 다짐하는 계기가 된 하룻밤이었습니다.

    애견 동반 식당, 포기해야만 했던 것들

    여행 중에 밥을 먹을 때 마다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여행지에서 먹는 것은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미리 가고싶었던 식당을 메모해뒀습니다. 우리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 우리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야한다는 점이었어요. 부랴부랴 가려던 식당 네 곳에 전화로 문의를 해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식당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확인차 전화를 걸었습니다. "혹시 식사중에 강아지를 잠깐 맡겨둘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요?"라고 여쭤보니, 식당 분들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아 그런지 당황스러워하시더라고요. 결국 네 곳 중 세 곳에서 딱히 그럴만한 장소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딱 한 곳에서만 식당 앞에 공터가 있으니 밖에 둬도 괜찮다면 두시라고 하셔서 저희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그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감자전과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해보니 앞마당도 주차장과 매우 근접한 형태라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안내에 따라 강아지를 한 곳에 묶어두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바깥에 묶어둔 강아지한테 가서 놀더군요. 아이들도 강아지가 걱정이 되었었나봅니다. 주문했던 메뉴가 나오고 먹기 시작했지만, 밖에 혼자 있을 강아지가 걱정돼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먹고 서둘러서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식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저희도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던 때라, 뭘 어떻게 챙겨야 하고 어떤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데, 반려견 동반 식당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먹고싶은 음식을 먹겠다면서 계획을 세웠던 것이죠. 애초에 잘못된 계획이었습니다. 우리는 강원도 고성 여행에서 가보고 싶었던 해산물 식당을 못가게 되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이 식당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도 없었고, 아기 강아지를 바깥에 혼자 묶어두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아쉽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성 통일전망대

    제 아내는 전혀 관심 없어하지만, 저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꽤 많은 편입니다. 제가 갈 수 없는 미지의 땅이기도 해서 더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성 여행 때에는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통일 전망대'에 가면 좋을 것 같아,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전에 고성 해변의 커피가 맛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음료는 내팽게치고 해변으로 달려가 놀아서 간만에 우리 부부는 둘만의 차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카페를 나와 그대로 북쪽으로 쭉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도로가 점점 한적해지더니 통일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수학여행으로 통일전망대와 제3땅굴을 견학했던 기억이 솔솔 피어오르면서 설레였습니다. 10살, 8살 두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시켜줄 수 있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통일전망대에는 안보 교육을 위해 교육관에 들어가 영상 교육을 받은 후, 갈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 타워를 올라 망원경으로 북녘 땅을 살펴봤습니다. 아이들도 저마다 망원경을 하나씩 붙들고 눈을 갖다댔어요.
    "아빠, 아무것도 안보여 이리와봐!" 부터 시작해서 계속 불러댑니다. 저는 제 욕심을 뒤로 잠시 미루고 아이들 옆으로가서 북녘 땅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북한 측 초소가 눈에 들어와서 망원경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간혹 북한 초소에 경비를 서고 있는 북한군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하던데, 이 날은 초소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 북한인거야? 저 산이 북한이야?"
    "저기 바닷가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북한이 신기했는지 소리를 질러가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북한 땅을 아이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현장 교육이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반려 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혼자 살고 계신 분들이 반려 동물과 함께 단 둘만의 여행을 갈 경우는 충분히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아이들도 함께하는 4인 가족의 여행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이 있기 때문에 반려 동물까지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가 매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 날 이후로 여행을 갈 때에는 강아지는 호텔이나 지인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과 강아지를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