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형사물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순간 멜로 영화를 본 것 같은 잔상이 온종일 지워지지 않았거든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고도, 가장 지독하고 파괴적인 감정의 무게를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얹어놓은 작품입니다.수사극이 멜로가 되는 순간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처음 30분은 분명히 범죄 수사물이었습니다. 변사자 기도수의 추락 사망 사건, 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현장 조사, 소지품에 새겨진 'KDS' 이니셜과 위스키. 형사 해준은 이 조각들을 꼼꼼하게 맞춰가며 기도수가 소유욕이 강한 인물이었음을 읽어냅니다. 그런데 서래를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손등의 밴드, 어설픈 한국어 속에 불쑥 튀어나..
영화관에서 나오는 길에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 있습니까. 방금 뭔가 굉장한 걸 봤는데, 정작 눈물이 나지는 않았던 그 묘한 공허함 말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처음 봤을 때 저도 그랬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가슴에 닿지 않는 것 같은 그 이상한 감각이요. 이 영화를 두 번, 세 번 다시 들여다보면서 그 감각의 정체가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배경과 맥락: 슈테판 츠바이크와 '잃어버린 세계'이 영화를 제대로 읽으려면 한 인물을 알아야 합니다.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입니다. 웨스 앤더슨은 1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의 찬란했던 황금기가 파시즘의 폭력 앞에 산산조각 나는 과정을 기록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이 영화의 핵심 정서를 가져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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