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200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저도 솔직히 "애니메이션이 그 정도까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는 그 의심이 완전히 부끄러워졌습니다.이름을 빼앗기는 순간, 정체성을 잃는다일반적으로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단순한 권선징악 구조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다시 봤을 때 이 작품은 그 틀을 완전히 벗어나 있었습니다.이 영화의 핵심 설정은 이름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마녀 유바바는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존재의 이름을 계약서로 빼앗아 버립니다. 치히로는 '센(千)'이라는 이름을 강요받는데, 센이란 한자 그대로 '천 명 중 하나'를 뜻합니다. 개성 없는 노동자로 만들어 버리는 방식입니..
쌓여 있는 업무 메일함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예상치 못한 문제에 피로가 온몸을 덮는 밤이 있습니다. 유독 세상이 나를 밀어내는 것 같은 그런 날, 우연히 마주한 1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하나가 저를 멈추게 했습니다. 바로 《호두 아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글은 그 10분이 남긴 짙은 여운과,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아쉬움까지 함께 담았습니다.애니메이션 리뷰: 감동의 구조와 한계저도 처음엔 그저 짧은 동화 영상이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랜 시간 우울증을 앓던 친구를 위해 작가가 정성을 다해 빚어낸 이야기라는 배경을 품고 있습니다. 그 제작 의도를 알고 나니 화면 속 호두 아이의 떨리는 어깨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습니다.주인공이 안온한 일상을 떠나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뒤 다시금 자신의 세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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