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꼭 한 편쯤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재난 영화를 찾게 되지 않으시나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2006년작 포세이돈은 그 갈증을 제대로 채워준 작품이었습니다. 화려한 신년 파티가 단 한 번의 초대형 해일로 아비규환이 되는 오프닝부터, 뒤집힌 선체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까지, 보는 내내 숨을 참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재난 영화의 고전이 된 배경, 포세이돈호의 설정혹시 거대한 배 한 척이 통째로 뒤집힌다는 설정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궁금하신 적 있으신가요?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는 재난은 해양 기상 예측 모델조차 무력화시키는 비정상적인 초대형 고립 파도, 바로 로그 웨이브(Rogue Wave)입니다. 이는 단순한 영화적 상상이 아니라 실제 노르웨이 해상에서도 관측된 바 있..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버지가 위대할 수 있을까요? 저는 게임 퍼블리싱 업계에서 숫자 압박에 시달리며 퇴근 후 아이들에게 무심코 짜증을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 영화를 다시 보고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지옥 같은 수용소 안에서 아들을 향해 끝끝내 웃어 보이던 귀도 때문입니다.거짓말로 세운 방어막, 심리적 회복탄력성의 구조1944년, 나치 독일의 유대인 강제 이송이 본격화되면서 귀도와 여섯 살 아들 조슈아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갑니다. 귀도가 선택한 생존 전략은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치밀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특별한 점수 따기 게임이라는 허구의 서사를 아이에게 입히는 것이었습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 재구성(Cognitive Reframing)이라고 부릅니다. 동일한 비극조차 전혀 ..
동남아시아 휴양지 가족 여행을 앞두고 틈틈이 일정을 짜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인데, 카리브해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조난과 협박 사건이 한낱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아버지가 가족을 살리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담은 2017년 범죄 스릴러 '익스토션', 초반의 긴장감만큼 후반이 따라줬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카리브해 무인도, 평화가 지옥으로 바뀌기까지저도 처음엔 그냥 흔한 휴가 재난 영화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화면 속 풍경이 제가 예약해 둔 보홀의 바다와 너무 닮아 있어서 긴장감이 두 배로 밀려왔습니다. 의사 케빈은 아들을 위해 빌린 보트로 파리의 카리브해 휴양지 인근 무인도를 찾습니다. 잔잔한 바다, 백사장, 아이의 웃음소리까지 전형적인 가족 여행의 행복한 도입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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