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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3)
메멘토 리뷰 (비선형 서사, 확증 편향, 크리스토퍼 놀란)

2000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천재적인 데뷔작 《메멘토》는 파격적 이게도 이야기의 최종 결말을 첫 장면에 당당히 배치한 채, 시간의 태엽을 거꾸로 돌려가며 서사를 전개하는 기묘한 방식을 취합니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20분쯤 지나고 나서야 스크린 속 화면이 저를 어느 기괴한 방향으로 데려가려 하는지 겨우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본의 각본을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부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단 한순간도 시선을 스크린 밖으로 돌릴 수 없었습니다.비선형 서사 구조가 만들어낸 심리 실험영화 《메멘토》의 가장 독보적인 특징은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풀지 않고 현재와 과거, 혹은 결과와 원인을 정교하게 뒤섞어 배치하는 비선형 서사(Non-linear Nar..

카테고리 없음 2026. 5. 29. 16:13
덩케르크 리뷰 (몰입감, 비선형구조, 연대)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전쟁 영화란 모름지기 영웅의 활약이나 극적인 역전 장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덩케르크는 그 어떤 통쾌한 역전도 없이, 그냥 살아남는 이야기만 두 시간 동안 밀어붙입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압도적인 몰입감, 그러나 감정 이입이라는 벽덩케르크가 만들어낸 몰입감의 핵심에는 사운드 디자인과 비선형 서사 구조(Non-linear Narrative Structure)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교차해 편집하는 비선형 서사 구조(Non-linear Narrative Structure)는 관객으로 하여금 해변의 일주일, 바다의 하루, 하늘의 한 시간을 동시에 체험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립니다. 처음에는 이 얽힌 시간축이 헷갈려 ..

카테고리 없음 2026. 5. 1. 21:32
오펜하이머 (맨해튼 프로젝트, 트리니티 실험, 영화 리뷰)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29분, 인류는 스스로 만든 가장 강력한 불꽃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저는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세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제가 느낀 건 경이로움과 불편함이 뒤섞인 묘한 감각이었는데, 그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 이 글에서 풀어보려 합니다.맨해튼 프로젝트, 천재들을 한데 모은 건 무엇이었을까리처드 파인만, 존 폰 노이만, 엔리코 페르미, 한스 베테.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20세기 물리학의 거인들이 한 남자의 손에 이끌려 뉴멕시코 사막 한가운데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남자가 바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입니다.그렇다면 노벨상조차 받지 못한 오펜하이머가 어떻게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의 리더가 될 수 있었을까요? 한스 ..

카테고리 없음 2026. 4. 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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