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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리뷰 (3)
부산행 리뷰 (한국형 좀비, 이기심, 사회적 메시지)

좀비 영화는 결국 좀비가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셨나요?저는 《부산행》을 보고 나서 그 생각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 안에서 펼쳐지는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감염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제가 보기엔 그것보다 훨씬 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가 이 영화의 진짜 무게입니다.한국형 좀비가 새로웠던 이유: 장르 문법과 사회 현실의 충돌좀비라는 캐릭터는 1954년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에서 원형이 만들어진 이후, 조지 로메로 감독의 작품들을 거치며 하나의 독립적인 서브 장르(Sub-genre)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포나 SF 같은 거대 장르의 그늘 아래서 좀비물은 자신만의..

카테고리 없음 2026. 5. 20. 09:47
끝장수사 리뷰 (오판 사건, 버디무비, 반전)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가 7년이나 묵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냥 베테랑 배우들 얼굴 보고 싶어서 티켓을 끊었거든요. 그런데 앉아서 보다 보니 뭔가 묘하게 낡은 공기가 느껴졌고, 집에 와서 찾아보고서야 2019년 촬영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법정 스릴러이자 버디무비, 거기에 오판과 수사 비리까지 얹은 작품인데 — 지금부터 제가 직접 겪어보니 느낀 것들을 풀어보겠습니다.네 가지 실화가 씨줄, 날줄이 되다영화의 뼈대가 된 사건들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닙니다. 각각이 일본 사법 역사에서 실제로 기록된 오판 사례들이거든요.첫 번째는 1968년부터 6년간 1인 거주 여성들을 노린 연쇄 살인 사건으로, 유력 용의자였던 건설 노동자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소노..

카테고리 없음 2026. 4. 9. 23:40
휴민트 리뷰 (첩보액션, 홍콩누아르, 멜로한계)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국정원 요원과 북한 국가보위성 요원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맞붙는 첩보 액션 영화입니다. 업무 일정에 치여 지쳐 있던 날, 퇴근 후에 반신반의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첫 액션 시퀀스가 터지는 순간 그 피로가 한꺼번에 날아갔습니다.첩보액션의 외피, 그 안의 생존기기계적인 위성이나 드론이 아닌, 오직 사람의 몸과 신뢰 관계를 정보원으로 삼는 휴민트(HUMINT)의 본질은 영화 전반에 꽤 충실하게 흐릅니다. 정보가 곧 사람의 숨결에서 시작된다는 이 제목의 의미는 단순한 첩보물을 넘어선 묵직한 예감을 줍니다.국정원 조 과장은 북한 출신 여성들을 정보원으로 활용해 왔고, 그중 한 명이 눈앞에서 죽는 장면이 영화의 출발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저는 단순한 첩보물이 아니라 사람을 도구로 쓰는..

카테고리 없음 2026. 4. 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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