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괜찮다면, 그 사람은 과연 사람일까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바로 그 질문을 우주 한복판에 던집니다. 저는 원작 소설까지 읽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직접 겪어보니 예상과는 꽤 다른 영화였습니다. 기대를 배반당한 그 감각이, 오히려 오래 머릿속에 남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소모품으로 태어난 복제 인간, 그 설정이 찌른 것영화의 핵심 설정인 익스펜더블(Expendable)은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어 죽음을 맞이해도, 백업된 기억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육체에 재프린트되는 소모용 복제 인간을 뜻합니다. 주인공 미키 반즈는 바로 이 가혹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혹독한 행성 프레임을 개척하며 끊임없이 죽고 부활합니다. 저는 이 설정을 처음 소설에서 접했을 때부터 단순한 SF 소재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
올드보이가 개봉한 지 올해로 꼭 23년이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복수극이라는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한 인간을 어떻게 괴물로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심리 마스터피스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한 심층 분석입니다.이우진의 복수 구조: 15년짜리 서사 설계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지점은 복수의 설계 방식입니다. 이우진은 오대수를 15년간 감금한 뒤 단순히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풀어준 순간부터 진짜 복수를 시작합니다. 오대수가 자유의지로 선택했다고 믿는 모든 행동이 사실은 이우진이 짜놓은 각본 안에 있었다는 것, 그게 이 영화 서사 구조의 핵심입니다.영화에서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신 적 없으신가요? 이 황금 아치는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어낸 걸까. 저는 영화 '파운더'를 본 뒤로 맥도널드 매장 앞을 지날 때마다 그 질문이 불쑥 떠오릅니다. 단순한 창업 성공담인 줄 알고 봤다가, 자본주의의 민낯을 너무 선명하게 들여다보고 말았거든요.스피디 시스템, 혁신을 처음 만든 사람들혹시 패스트푸드(Fast Food)라는 개념이 당연하게 느껴지시나요? 지금은 너무 익숙하지만, 사실 이 방식을 처음 설계한 사람들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맥도널드 형제, 맥과 딕입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핫도그 가게를 운영했던 형제는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의 구조적인 문제를 직접 몸으로 겪었습니다. 주문은 늦고, 음식은 틀리고, 대기는 길었죠. 그들이 주목..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형사물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순간 멜로 영화를 본 것 같은 잔상이 온종일 지워지지 않았거든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고도, 가장 지독하고 파괴적인 감정의 무게를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얹어놓은 작품입니다.수사극이 멜로가 되는 순간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처음 30분은 분명히 범죄 수사물이었습니다. 변사자 기도수의 추락 사망 사건, 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현장 조사, 소지품에 새겨진 'KDS' 이니셜과 위스키. 형사 해준은 이 조각들을 꼼꼼하게 맞춰가며 기도수가 소유욕이 강한 인물이었음을 읽어냅니다. 그런데 서래를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손등의 밴드, 어설픈 한국어 속에 불쑥 튀어나..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그냥 '광주를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섭이 차를 돌리는 그 한 장면에서 예상치 못하게 목이 메어 버렸고, 그 이후로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다시 꺼내 봤습니다. 단순한 감동 그 이상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소시민의 각성, 그리고 휴머니즘의 정의이 영화가 위대한 이유를 두고 "역사적 소재 덕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핵심은 주인공 김만섭이라는 인물의 설계 방식에 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의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밀린 월세를 해결하려고 남의 손님을 가로채는, 어떻게 보면 꽤 얄팍한 인물입니다. 그 얄팍함이 오히려 이 영화의 휴머니즘(Humanism)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 거창한 이념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매트릭스를 봤을 때 그냥 멋진 총격 액션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총알을 피하는 슬로 모션 장면에 감탄하고 끝이었죠. 그런데 두 번째로 다시 봤을 때,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단순한 SF의 범위를 훌쩍 넘어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보고 있는 세상이 진짜라고 얼마나 확신하십니까?가상과 현실의 경계, 시뮬라시옹이란 무엇인가네오는 처음부터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 모피어스에게 연락을 받고, 트리니티를 만나고, 등에 부착된 도청 장치를 제거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발 딛고 선 세계가 얼마나 정교한 거짓말인지 실감하지 못하죠. 저도 처음에는 이 설정이 그냥 SF적 상상력이라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모피어스가 "혹시 꿈을 꾼 적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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